21년 06월 남산야경 소풍

6.25라 경건한 마음을 갖고 회사 업무를 정신없이 처리했지만 문득 달력을 보니 금요일이라 멀뚱멀뚱 보내기가 애매해서 잠깐이라도 서울 인근에 산책을 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전에 못 가본 남산의 야경을 문득 가보고 싶어 부지런히 충무로로 향했다.

그 이유 즉슨 남산을 바로 올라가는 교통편이 도보 아니면 정해진 버스밖에 없기 때문이다.

충무로 대한극장앞에서 조금 기다리다 보니 남산행 버스(노란색 버스)가 도착하여 언른 타고 동국대를 지나 국립극장을 거쳐 남산 꼭대기까지 편하게 올라간다.

놀라운 건 버스길 앞으로 동호회 사람들인지 단체로 부지런히 자전거를 타고 경사길을 힘겹게 오르는데 불금임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 대해  경이를 표하게 된다!!

오르막길을 10여분 오르면 널찍한 주차장이 나오고 버스도 여기서 하차하게 되는데 내리지 마자 떡하니 남산타워의 야경이 보이는데 나름 멋지다.

버스 정거장 옆으로는 성곽의 윤곽도 살짝 보인다.

조명에 비쳐진 성곽은 다른 나라 문화유산에 못지않게 잘 꾸며 놓기도 했고 조명으로 더욱 운치 있어 보인다.

성곽 반대편엔 서울의 중심인 명동과 광화문, 동대문이 멀리 보인다.

밤에 조용하니 산책하기 좋은 곳이 여기인 줄 이제야 알아 약간은 아쉽지만 다음에 또 오면 될 것 같다.

남산타워를 가깝게 가려면 언덕을 걸어서 올라야 하는데 여름이라 그런지 습하다.

거리도 짧은 코스이지만 매우 덥다.

주변에 성곽이 살짝 보이면서 나무와 숲이 주변을 잘 아우르고 있다. 

이젠 언덕을 거의 올라서게 되면 타워가 가까이 보이게 되고 타워아래 조명이 점점 눈에 띈다.

남산 기준으로 강북쪽의 건물들이 빽빽하게 자리를 잡고 빛을 뿜어 내고 있다. 

그리고 언덕 초입의 반대편엔 그동안 올라오는 길에 안보이던 사람들이 여기 다 모여 경치를 감상하고 있다.

근데 핸드폰을 보는 사람이 더 많아 보이는 건 나만의 느낌이지 모르겠네.

남산타워를 올라 갈 수 있는 매표소는 늦어서 그런지 아니면 코로나로 일찍 문을 닫았는지 닫혀 있었고 반대편 공간엔 사랑의 자물쇠로 난간을 꽉꽉 채우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곳을 오고 갔음을 보여주고 있다.
자물쇠가 걸려있는 공간을 끼고 조금 더 올라가면 팔각정과 남산 케이블카를 타고 가는 곳이 보이는데 조명이 아름답게 배치되어 있어 걷기가 무척 재미있었다.

명동 방향으로 내려가는 계단과 케이블카 탑승장도 나름 잘 꾸며놨다. 여기도 조명이 고급스럽다.

잠시 쉬면서 남산 꼭대기의 아름다운 느낌을 머릿속에 그려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얼마 전 도서관 방향에서 끝까지 못 올라온 코스로 내려가 보고자 한다.

내려가면서 본 한강 쪽 뷰이다. 마치 도시의 외곽에서 도심을 내려다본 느낌이 이런 건가? 반문과 함께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려간다.

30여분을 내려오면서 자전거들과 전기버스들이 수시로 지나갔지만 그럼에도 지나간 직후나 직전은 무척 조용했고 나름 사색하며 건강하게 걸을 수 좋은 기회였다. 가끔은 이렇게 서울 밤 투어도 가끔은 하는 게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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