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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풍경미행

22년 01월 부산 여행 - 시립미술관, 기장, 광안리

by 비월 2401 2022.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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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도 여러 번 간 부산을 출장으로 내려왔다.
마침 회의가 일찍 끝나 가보고 싶었던 부산 시립미술관을 도보로 이동했다.

미술관 외부엔 이우환 공간이 있고 외부에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지만 한정적 시간으로 패스했다.

미술관 내 외부에 전시 콘셉트를 알려주고 있다.

필로티를 통해 입구로 간다. 마치 리처드 마이어의 작품처럼 외벽을 백색으로 마감해 놓았다.

내부에 들어서면 1층에 간단히 안내를 받고 위층으로 가면 2층엔 '오노프(ONOOOFF)'가 있다.


초입부터 대학생처럼 보이는 이들이 편한 소파에 누워 VR감상 중이다.
이것도 시간을 갖고 감상해야 하는 듯해서 패스한다.

2층의 반대편엔 BMA 소장품 보고 COLLECTION의 모습이다.


미술관내 소장 품은 연도별로 안내하는데 공간이 시원하게 오픈되어 너무 좋아 보인다.
이를 위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신소장품 중 일부를 소개하고 있는데 처음 본 작품은 만화에 나올법한 V자 작품인데 로봇 같기도 하네.

스타워즈에 나올법한 행성.

아수라 같은 인체의 형상.

잘 모르지만 중국 느낌의 전시물들.

다른 쪽엔 한쪽은 작품들이 있다.
한쪽은 작품의 설명들도 있다.
길고 긴 동양의 고정관념을 무너뜨릴 수 있다.

허물을 벗는듯한 모습은 한지로 만들어짐에 또 다른 놀람이 있다.

약간은 몽환적인 형태의 모빌인데 그 옆의 그림자가 더 재미있어 보인다.

과거 전쟁놀이에 많이 사용한 장난감이 춤을 춘다.
제목이 의외로 형제의 만남이네.

영상을 보면 이해가 되는듯하다.

마음에 드는 책상.

3층에 올라가면 작년 7월 영면한 프랑스 현대미술계 거장 크리스티앙 볼탕스키(1944-2021). 일평생 ‘죽음’이라는 주제로 작업한 그의 첫 번째 유작전이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타이틀은 ‘4.4’. 작가가 생전 직접 정한 것으로, 자신이 태어난 해(1944)와 ‘생로병사’로 구분되는 삶의 마지막 단계(4막 4장)를 의미하며 동양적 철학이 스며든듯하다.

미술관 3층과 이우환 공간 1층에 마련한 전시는 작가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총 43점이 있지만 관람을 다하지는 못했다.

신문 내용을 인용하면 이분의 작품을 두고 ‘쇼아(Shoah·홀로코스트의 히브리어 표현)’를 떠올리게 되는데, 나치 독일로부터 해방된 직후 프랑스 파리에서 나고 자란 삶이 투영된 이유라 한다.

반면 이번 전시는 ‘쇼아’라는 수식어보다 평생에 걸쳐 ‘죽음’이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 작가의 작품 전반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뒀다.

자 출발을 해볼까~~

지금 보고 있는 ‘기념비’ 시리즈는 작가를 세계적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으로 수집한 사진을 재촬영하고 프레임에 담아 배열했는데 왠지 모를 슬픔이 가득해 보이고 언뜻 종교적 분위기마저 감돈다.

 

세간에는 홀로코스트로 희생된 어린이를 다룬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어른이 되려면 우리 안의 어린이는 죽을 수밖에 없다’는 어린 시절의 죽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통로를 왠지 모를 숙연함으로 지나가게 된다.

금빛 오브제와 빛 모빌리티를 활용하여 모든 게 시선에 따라 달리 보이는 듯함을 느끼게 해 준다.

즐겁게 대화를 하는듯한 장소도 보인다.

암울하고 우울해 보이는 곳도 보인다.

다시 통로를 지나면 밝지만 왠지 모를 우울함과 죽음의 늪속에 둘러싸여 있는 듯하다.

작가가 자신의 심장 박동 소리를 녹음해 제작한 ‘심장’(2005)은 그의 부재로 더욱 특별해진 작품이다.

오로지 전구 하나만 불을 밝히는 어두운 공간에서, 쉼 없이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심장 박동 소리가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이곳은 더 특이한데 사진뿐 아니라 옷과 같은 일상적 오브제를 즐겨 썼다고 하는데 이곳에 거대한 석탄 더미를 연상시키는 작품 ‘탄광’에는 검정 옷 700㎏이 사용됐다.

 

과거에는 누군가의 소유물이었을 검정 옷들이 형태조차 구분하기 어렵게 쌓여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 ‘죽음’을 암시한다.

전시장에는 이 작품과 함께 영혼이 부유하는 듯한 80여 개의 천 작품 ‘인간’을 배치해 절묘한 조화를 만들어냈다.

옷을 사용한 또 다른 작품 ‘저장소:캐나다’는 나치가 억류된 유대인의 소지품을 한데 모아둔 창고를 ‘캐나다’로 불렀다는 점에서 착안했으며, 1988년 캐나다에서 처음 소개됐다.

작품 ‘탄광’과 ‘저장소:캐나다’ 모두 부산에서 구한 재료로 재제작했는데, 전시에 쓰인 옷만 4 Ton 가까이 된다.

그 외의 작품들.

4면에 펼쳐진 황량한 자연의 모습은 마치 죽음을 생각하는 우리의 마음인 듯 하다.

마지막 도착지.

흑백의 작은 사진들의 모음에 왠지 초연해진네.

어둠과 빛이 대비되기도 하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4면의 자연의 영상 사이에 스며든 사람들의 사진은 마치 변화무쌍한 대자연의 타임라인에 인간의 삶은 간간히 스쳐가는 듯하다.

그만큼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삶에서 죽음에 이르는 시간과 가치는 덧없을지도 모른다는 추정을 해본다.

아님 반대로 짧은 시간 속에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는 의미인지 여러 생각이 오간다.


1시간여 만의 관람을 마치고 부랴부랴 간 곳은 기장의 ‘장군 멸치 회촌’이다.

갑자기 멸치회와 멸치 찌게, 멸치 튀김이 먹고 싶어 왔다. 소주 2병과 즐겁게 노을을 보며 한잔해 본다.

생각보다 크고 양이 많아 다 먹지를 못해 아쉬웠다.


다시 부산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광안리 단골인 지인을 통해 찾아간 곳은 ‘런던 샷’이다.


광안대교의 맛있는 야경을 보며 다양한 술과 안주를 먹을 수 있었네. 특히 여기 사장님과 친해서 서비스 안주까지 받고.

시작은 양주로 마무리는 와인이다.

해가 저물어가며 사람들의 발걸음이 많아지니 나도 서울 갈 생각에 맘이 급해지지만 그래도 한잔 마시며 보는 풍광이 너무 좋다.

오늘도 부산 출장과 막간을 이용한 여행은 매우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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