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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풍경미행

21년 07월 동해여행

by 비월 2401 2021.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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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로만 맴돌뻔한 번개가 이루어져 금요일 심야에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목적지를 랜덤으로 정해버렸다.

오후 10시가 넘어갈 수 있는 목적지가 얼마 안 남은 상태라 남은 목적지중 정한 게 "동해" 였다.

 

동해를 경유해 삼척을 가는 심야우등 버스를 11시 반에 타고 출발한다.

회식하면서 먹은 술이 안 깬 상태로 거의 기절하다시피 해서 간지라 목적지에도 간신히 도착.

실신 직전 상태로 다음날 아침 늦게까지 잠을 청했다.

 

하지만 습관은 어쩔 수 없는지 7시가 넘어 자연스레 눈이 떠지긴 한다.

2시간을 애매하게 누워있다가 속이 숙취로 부글부글 거려 바닷가로 왔음에도 불구하고 육고기 해장국을 급하게 핸드폰으로 찾게 되었는데 마침 동해 북평시장 내 국밥거리가 있어 여행을 뒷전으로 하고 해장에 나섰다.

숙소에서 벗어나 10여분을 택시로 가보니 토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거리는 한산하다 못해 너무 조용했다.

국밥집이 4군데 이상 모여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되는 국밥집(옛날장터국밥) 안에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고민할 것도 없이 소머리국밥을 주문하였다.

 

뽀얀 국물에 깊은 맛이 은은히 나는 게 나름 감칠맛이 난다.

양념 없이도 먹어도 보고 양념을 넣어서도 먹어보고 너무 맛있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식감도 좋고 목 넘김도 좋아 속은 아프지만 소주 한잔 당기는 국밥이다.

 국물 한 방울 남김없이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가게 내 큰솥 옆에 소머리가 진짜 있다. 징그럽기도 하고 신기하다.

 식사 후 반대편 커피숍에서 바라다본 국밥거리.
코로나만 아니면 밤에 사람들이 많겠지?

시장 골목 내 오래된 한식 스타일의 상가와 바닥의 고객 통행로가 눈에 띄는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
속도 가라앉히고 카페에서 차 한잔 하면서 갈 곳을 검색하기 시작하였다.

번개로 와서 그런지 빨리 검색이 안되네.



게다가 차가 없으니 버스로 갈만한 델 찾았는데 딱 마침 찾게 되었다.

목적지는 다름 아닌 무릉계곡이다.

 

버스도 자주 없었지만 국밥집 인근 정거장에서 곧 도착한다는 알림에 부리나케 달려 나갔다.

버스를 타고 30분을 달리니 동해의 도심을 벗어나 산속 깊이 들어가게 되는데  등산객과 관광객이 잔뜩 모여있는지 관광버스와 자가용이 공용주차장을 가득 채웠다.

버스의 종점이기도 하여 내리자마자 약간만 올라가니 동해의 여러 상품을 파는 상가들로 인해 목적지에 왔다는 기분이 물씬 난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들어서면 바로 신선교가 나타난다.

물이 말라 보여서 그렇지만 다리 중간에서 본 풍광으로 바위와 물의 조화가 나름 멋져 올라갈수록 더 좋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조금 올라가면 멋진 암각서가 존치되어 있는데 무릉계곡에 온 걸 환영받는 느낌이 든다.

조금 더 올라가면 소나무와 바위의 조화가 절경을 이루는데 도움을 준다.

무릉계곡네 삼화사 입구에 현수막에 금난이란 글자가 떡하니 표현되어 있네. 절 주변이라 경건하게 행동하라는 의미인 듯하다.  바로 지나면 또다시 작은 다리를 건너는데 사찰의 분위기가 저절로 느껴진다.

절 입구의 안내도. 그리고 주변의 12지 신상들이 표현되어 있다.

절 앞의 출입문인 천왕문이 보인다.
내부에서는 코로나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기도를 드리고 있어서 쉽게 접근을 못하고 먼발치에서 바라만 봤다.

잠깐 동안 구경 후 다시금 계곡 위로 올라가려 하는데 바로 옆에 템플스테이가 보이고 오른쪽 편의 먼발치에 있는 폭포의 풍광이 너무 멋있어 보인다.

이제 본격적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최종 목적지는 '쌍폭포'이다.

1시간 내 갈 수 있다 하여 나름 쉬엄쉬엄 올라간다. 해가 떴다 구름에 가렸다 하는데 그 사이에서도 나무와 계곡물들이 조금씩 감상 포인트를 제공한다.

나무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슬슬 올라가니 싱그럽고 상큼한 나뭇잎 냄새가 물씬 난다.

하지만 12시가 넘어가고 슬슬 더워지고 습하다 보니 오르는 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중간마다 볼거리가 있기에 잠깐잠깐 쉬면서 갔는데 이 계곡의 매력포인트로 이끼바위가 눈에 띄었다.
마치 확대해서 보면 잔디밭처럼 보이는데 오랜 세월 동안 성장해온 거 같다.

그 큰 바위를 거의 감싸게 되다니 정말 오랜 역사의 흔적이 느껴진다.

계곡물 사이로 왔다 갔다 하려다 보니 계속적으로 다리를 지나가게 되는데 그 사이로 보이는 경치가 너무 멋지다.
계곡물 사이의 바위들 모습이 너무 다양하고 오랜 역사의 흔적을 그대로 담은듯하다.

시원한 물소리에 절로 발을 담그고 싶지만 등산길에 쳐질까 봐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시 올라간다.

물과 돌탑이 반복되어 보이는데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다.

 

사람도 잘 보이지 않으니 약간 지친 상태에서 피곤함이 몰려오면서 느릿느릿 걷게 되었다.그러다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곳이 '장군바위'이다.

여기서부터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많아지면서 핫스팟의 시작을 알리는 듯했다.

조그만 올라가면 선녀탕이라 하여 사람들이 접근하기 힘든 깊은 바위 밑에 자리 잡고 있다.

아름다움과 깊이감에 따른 무서움이 공존한다.

또다시 발길을 돌려 걷다 보니 점점 많은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지는 순간 목적지에 도착함을 직감했다.

사진 찍기 좋은 명소인 '쌍폭포'라는 안내문이 보이면서 기대를 품고 한 발 한 발 다가섰다.

이곳 두타산과 청옥산에서 내려온 계곡물이 만나는 접점에 '쌍폭포'가 형성된 것인데 신기하면서 경치가 너무 멋져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끊임없이 사진 찍기 바빴다.

동영상으로도 감상을 위해 찍었는데 슬로모션으로 보니 물결의 아름다움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이렇게 폭포를 근접해서 천천히 본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뭔가 좋은걸 나만이 찾아낸듯한 만족감을 갖게 해 준다.

측면에서도 보게 되는데 뭔가 박스를 쌓아놓은 곳에 속도가 빠른 물을 틀어 놓은 듯해 보인다.
이곳도 동영상으로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1시간 만에 올라 감상을 조금 하다 보니 바로 위쪽으로도 용추폭포가 보인다고 하여 다시 한번 용기 내어 올라간다.

잘 보이지 않을 거 같아 약간 편집해 보았다.

다시 2분여를 올라가니 다리가 있었는데 한쪽을 멀리 바라보면 발바닥처럼 생긴 바위가 자리 잡고 있는데 너무 흡사해서 잠시 놀랐다.

반대편을 보면 용추폭포가 보이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멀리서만 감상을 했다.

폭포를 본다는데 이렇게 즐겁고 쾌감을 느끼게 해 줄 줄이야~

당분간 폭포에 대한 좋은 기억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듯 하다.

이제는 오후의 강한 햇살이 너무 강하게 내리쬐어 서둘러 내려왔는데 올라가는 것보다 힘드네. ㅎㅎ

그리고 하산하는 중에 다람쥐를 근접에서 우연찮게 구경했는데 먹이를 먹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동영상으로 또 한 번 공유한다.


어느덧 다 내려오니 3시가 넘어 배가 무척 고팠는데 1시간 간격으로 오는 버스가 마침 와 있어서 허기를 참고 부랴부랴 타야 했다.

이번엔 뚜벅이로 오다 보니 이런 점이 한계인 듯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동 중에 등산 후 피곤함이 몰려 잠시 버스안에서 잠을 청하는 행복함을 누리게 되었는데 40분여를 가니 묵호항이 나왔다.

원래는 '묵호항 수산시장' 에서 생물을 사서 회를 전문적으로 썰어주는 별도의 곳에서 맡긴 후 다시 찾아 다른 휴게공간에서 먹는 재미를 누리려 했었다.

하지만 비가 슬금슬금 오고 바가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일반 횟집을 랜덤으로 찾아들어가 맛있는 오징어 회로 점심 겸 저녁을 해결했다.

역시 고생 뒤에 먹는 음식은 천국에서 내려온 듯 한 맛을 느끼게 해 준다.

시장함은 어느덧 만족감으로 뒤 덮여 버린다.

 

조금씩 오던 비가 점점 굵어짐에 따라 식후 잔여 일정을 소화를 못하고 아쉽지만 여기서 동해 여행을 마무리한다.

동해시 고속터미널로 이동후 돌아갈 버스를 기다리면서 나름 갑자기 온 여행지였지만 무릉계곡의 멋진 뷰는 좋은 기억으로 소중히 회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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