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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풍경미행

21년 08월 충남여행 01 - 당진, 예산

by 비월 2401 2021.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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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 끓는 더위에도 불구하고 3박 4일의 일정으로 서울에서 가까운 충남여행을 가게 되었다.

 

동남아처럼 날씨가 변덕스럽다 보니 약간의 걱정과 함께 출발. 마침 일요일 오후이다 보니 하행길은 별 막힘없이 가게 된다.

처음으로 간 곳은 '합덕성당'으로 당진 내 성당 중 유일하게 가보지 않은 곳으로 나름 기대감을 갖고 갔다.


초입의 안내문을 보니 벌써 90여 년이 된 고딕 성당이네.

초입의 잔디밭과 마리아상. 그 뒤로 살짝 보이는 성당이 나름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었다.

높지는 않지만 올라가는 길도 운치가 있고 조용하여 사람의 발길이 안 닿은 것 같다.

올라선 후 성당의 모습인데 오래되었지만 그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우측엔 기도를 위한 작은 공간이 마련되었다.

기도하는 장소에서 바라본 성당의 모습인데 소나무와 멋진 조화를 이룬다.

운 좋게 실내를 들어갈 수 있었는데 내부도 아름답다.

오랜 역사를 잘 버티면서 갖출 건 다 갖춰가며 명맥을 이루어 온 거 같다.

고해소, 풍금을 지나 그리스도, 성모 마리아, 십자가가 있는 제단까지 조심스레 이동하며 감상한다.

아담하지만 내가 모르는 오랜 역사의 풍파에 잘 버티고 이겨낸 곳이지 않을까 추론을 해본다.
이곳을 위해 봉사하며 순교까지 한 분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제단에서 바라본 회중석과 아름다운 벽과 천장의 모습을 마무리하며 조심스레 밖으로 나온다.

멋진 조형물이 포인트로 자리 잡고 있다.

넓은 잔디마당이 성당의 3면을 에워쌓으며 비움의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성당의 왼쪽엔 역사관이 있는데 아쉽게도 못 들어간다.

바위 별로 그리스도의 고행 과정을 담아두었는데 시간상 패스한다.
하지만 다시 한번 오랜 풍파 속에 잘 버티고 잘 가꾸어 놓은 성당의 존재에 감사할 뿐이다.

성당의 바로 옆엔 '합덕제라는 아주 큰 연꽃공원이 자리 잡고 있어서 여기도 구경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넓어 너무 놀랐는데 제철이 아니다 보니 연꽃은 그다지 많이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길게 늘어진 수양버들 나무 밑 벤치는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유혹한다.

하늘도 높지만 연꽃공원도 넓고 푸르름이 가득 차 있다.

 

포인트처럼 중간중간 우산 길이 또 다른 곳으로 안내한다.

하와이안 무궁화가 곳곳에서 홍일점 같은 역할을 하지만 덜 자란 연잎도 이에 질세라 푸르디푸른 녹음을 뿜어내고 있다.

이 와중에 오리들이 제대로 여름 나기를 한다. 조심히 따라가도 결국 들켰다. 동영상을 통해 여유 있는 오리의 행진을 보는 걸 추천한다.

이곳의 메뚜기도 연잎 위에서 잠시 쉼을 가지네~

갑자기 흐린 하늘로 돌변하여 서둘러 당진여행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하지만 불과 얼마 안 떨어진 곳에 예산 '여사울 성지' 및 '성당'이 있어 들릴 수밖에 없었다.

합덕성당의 1/5 규모 정도로 엄청 작지만 스페인풍의 건축물이 이 외진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이 깊디깊고 외진 이곳의 순교자들이 왜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낮게 깔린 성당 내부는 아기자기함을 내포하고 있지만 그러한 점이 외진 이곳에서 더욱 믿음에 대한 경건함을 갖게 되는 거 같다.

바깥의 성지는 전통적 한식형으로 가꾸어져 잠깐의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연이어 예산시내에 있은 '예산성당'을 가자마자 안내 게시판이 있었는데 천주교 순례길 내 성당이나 성지를 이제 거의 다 가본 듯하다.

예산성당은 1927년 아까 본 합덕성당과 분리되어 1933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일본의 강점기에 건립됨에도 불구하고 일식문화가 아닌 서양 고딕식으로 지어진 건축적 의의가 있다고 한다.

모든 게 고풍스럽고 평화로워 보인다.

건축적 디테일도 관심이 가기도 하고 오랜 역사의 흔적을 어필하는 창문들도 집중해서 보게 된다.

한 바퀴를 돌며 실내를 들어가고 싶었지만 3면이 다 잠겨있어 아쉽게도 발걸음을 돌려야 했지만 다시 한번 찾고 싶은 곳이다.

4군데를 돌다 보니 배고픔에 못 이겨 시내 맛집을 급 검색하였다.
팔촌 해물칼국수 집에서 푸짐한 해산물 와 야채로 너무 맛나게 먹었다.
급기야 볶은밥까지 해치웠다.

배고픔이 배부름으로 바뀌는 순간 주변이 시장이라 소화를 시킬 겸 간단히 마실을 가게 되었는데 이렇게 직접 면을 뽑아 건조하는 곳도 있네.
이런 구경이 처음이라 계속 이곳에서 맴돌면서 구경만 하네

시장 안엔 막걸리 양조장이 있을 줄 몰랐는데 시장 분위기에 다르게 세련된 분위기로 만들어진 가게와 제조공장이 눈길을 끈다.

저녁때 먹을 술로 낙점되어 사과맛, 오리지널 맛으로 구입까지 했다.


해는 이제 슬슬 저물게 되는 5시에 마무리가 아까워 '예당호 출렁다리'로 간다.

초입부터 현수교의 모습이 압권이다.
400m에 이르는 길이와 64m의 주탑이 그걸 증명해준다.

예당호수를 다리로 걸으니 시원하니 좋네. 대신 안보이던 사람들이 이곳으로 다 모이게 되니 조금은 부담도 된다.

가까이서 보게 되는 주탑은 원래 위쪽으로 전망대가 있는데 코로나로 아쉽게 폐쇄되었다.
대신 주탑 밑 전망대에서 넓디넓은 호수를 바라볼 수도 있고 저녁 늦게 있을 분수쇼 장치도 보인다.

날씨가 점점 맑아지지만 해도 슬슬 어둑해진다.

호수 주변에 떠있는 알록달록 색감의 낚시터가 석양에 비쳐 더욱 칼라가 또렷해진다.

그만 마무리를 하려다 인근 동산의 조망이 좋을 듯하여 부리나케 올라갔다. 여기 전망을 못 봤으면 후회할 뻔했다.

높게 오르니 소나무도 늘씬하게 자리 잡고 있다.

또 한 번 마무리하고 내려갈까 하다 음악분수쇼가 20분 내에 한다는 말에 근처 카페에서 대기를 했는데 나름 멋진 곳이네.

여름이라 무더위가 가라앉지 않아 가뭄에 단비처럼 시원한 에어컨 밑에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었다. 7시가 되자 음악분수쇼가 시작되어 감상을 시작하게 되었다. 동영상을 3개 정도 찍었는데 트로트부터 최신가요까지 음악에 맞춰 분수가 요동을 치니 천천히 감상을 해보자.

주탑만큼 분수가 올라가는데 여간 멋지지 않다.

최신가요에 맞는 분수쇼 동영상은 아래와 같다.

피곤함이 몰려와 마지막 분수쇼를 보다 뒷걸음으로 아쉬움을 달래면서 찍은 컷으로 오늘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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