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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풍경미행

21년 10월 연천, 파주, 양주 산책

by 비월 2401 2021.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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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주일간 일하고 쉬는 날이라 좀이 쑤셔 불현듯 예전에 가고 싶었던 곳을 아침부터 가보았다.

날씨도 좋고 하늘도 맑아 약간 멀어 부담이 됐음에도 연천를 거쳐 파주, 양주로 출발해본다.

 



첫 번째 목적지는 연천 호로고루이다.

거의 1시간 40분 정도 걸려 도착하였는데 머릿속에 그려진 해바라기는 이미 전사하여 옛 성터만 구경하게 되어 약간은 아쉬웠다.

초입의 통일바라기 비석은 위치적으로 거의 3.8선 인근임을 암시해주며 뒤쪽으로는 멋진 해바라기였을 꽃들이 이미 시들어감에 따라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 성터로 가는 길은 가을의 맑은 하늘과 어울려 기분 좋게 거닐 수 있다.

멋진 나무뒤로 옛 성터가 보인다.

성터 앞에 자세한 안내가 있는데 이곳은 임진강 북안의 현무암 절벽 위에 있는 고구려 성이라고 한다.

호로고루의 명칭은 일대의 임진강을 삼국시대부터 호로하라 불렀던 데서 유래되었다.

성의 둘레는 401m로 크지 않지만 평야로 이어지는 동쪽에만 너비 40m, 높이 10m, 길이 90m 정도의 성벽을 쌓아 삼각형 모형의 성을 만들었다.

이에 고구려는 6세기 중엽에서 약 120여 년 동안 임진강을 남쪽 국경으로 삼았고 근교 성중 호로고루는 고구려의 평양성과 백제 한성을 연결하는 간선도로상에 있을 뿐 아니라 말을 타고 직접 임진강을 건널 수 있는 길목을 지킬 수 있었으므로 고구려의 남쪽 국경방어성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였을 것으로 판단된다.

성터 옆, 솟대 옆으로는 임진강이 반짝반짝 빛을 내며 은은하게 흐르고 있다.

성터는 반바퀴돌아 올라갈 수 있는데 이곳이 촬영지라고 한다.

그래서 계단에서 한번 포즈를 취해본다.

성위에서 본 풍경이 멋져 맨 아래의 영상으로 남겨본다.

성터 위의 구경을 마치고 내려와서 멀리서 다시 성토를 본모습이다..

북쪽 끝 삼각형 모서리엔 실향민을 기리는 곳이 있다.

다시 돌아 솟대를 보고 마무리한다.

내년 9월쯤 와야 해바라기랑 어울려 볼 수 있을듯하다고 하니 아쉬움을 뒤로 한채 이동한다.

 


20분 거리에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 이정표가 계속 보이길래 호기심에 살며시 가보았다.

주변에 공영주차장이 1~5까지 군데군데 있는데 메인 1 주차장은 만석이라 인근 5 주차장에 파킹하고 출렁다리 길을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고 가본다.

주변 인도에 사람은 없어서 걱정돼서 주변을 살피니 위로 출렁다리가 보인다.

(여기가 메인 등산로는 아닌거 같다.)

진짜 설마설마하며 '설마교' 를 지난다.

이쪽으로도 다리를 갈 수 있네~

이쪽은 범륜사를 올라가는 길이기도 해서 절의 분위기가 나기도 한다.

연등도 보이고 이쪽으로 오히려 하산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20여분 올라가면 '운계 폭포'가 나오는데 나름 아담하니 보기 좋다.

영상에 물 폭포 소리를 담아봤는데 시원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밤에는 폭포 앞에서 라이팅 쇼도 한다니 하니 시간 되면 노을 질 때 가봐도 괜찮을 듯하다.

하늘이 너무 티 하나 없이 맑고 곱다.

나무도 이에 지지 않고 녹음을 뿜어내며 가을의 향기를 내던지고 있다.

10분을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바로 앞 범륜사와 운계 전망대간으로 절부터 잠깐 구경했다.

절이 크지 않아 초입을 지나면 바로 대웅전이 있다.

입학. 승진 등을 비는 곳이 있는데 그리 인상적이진 않다.

그래서 부지런히 운계 전망대로 이동. 걷기 좋게 데크가 깔려 움직임을 가볍게 해 준다.

가끔은 멍석이 깔린 곳도 있다.

계단도 요렇게 있다. 15분 정도 가볍게 오르락내리락하며 가본다.

이정표가 나온다.

전망대 방향으로 살짝 내려가면 전망대가 보이게 된다.

전망대에서 본 출렁다리는 생각보다 길고 높다.
저 멀리 산 위 바위틈에도 작지만 힘 있는 소나무가 버티고 있다.

전망대에서 잠시나마 시원한 바람을 쐬며 아직 가보지 못한 출렁다리 방향으로 가본다.

아까 올라온 길을 역순으로 다시 내려가면 된다.

절을 지나 약간만 내려가면 아까왔던 절 초입구와 출렁다리의 갈림길이 나오는데 당연히 출렁다리로 이동한다.

붉은색의 다리가 산의 칼라와 묘한 대비를 이루는데 생각보다 바람이 많이 분다.

내려가서 보니 길이가 길고 정말 출렁거려서 걷기가 겁나네. ㅋㅋ

부지런히 영상을 찍으면서 가다 보니 한결 나은데 출렁다리 중앙에서 사진 촬영을 하기엔 너무 흔들려 포기했다. 자칫 핸드폰을 떨어뜨릴까 걱정이 되기네 이럴 때 셀카봉 생각이 간절하네…

출렁다리를 지나 내려가는 길은 실제 제1공영주차장에 될 경우 대다수의 사람들이 올라오는 길이라 사람이 많고 경사가 살짝 가파르다.

하지만 푸른 나뭇가지들을 보니 왜 이곳이 좋은지를 알게 해 준다.


내려오면 음식점이 즐비한데 두부집이 대다수이다.

마침 출출하기도 해서 기분 좋게 별점 높은 ‘감악산 순두부’ 집으로 별 고민 없이 갔다.

주문한 두부전골이 끓기 전엔 싱거워 보였다.

끓고 나선 생각보다 맛있고 따뜻한 솥밥과 같이 뚝딱 해치웠다.

(나름 식당에 계신 분들도 친절하고 반찬도 리필이 잘되어 오히려 폭식을 한 느낌이다. ㅋㅋ)


이제 해가 저물어 갈 무렵 집으로 돌아가려다 양주 나리 농원 꽃 축제가 거의 끝나간다는 뉴스가 문득 떠올라 부리나케 가보았다.

 

금주가 마지막 축제 연휴라고 해서 사람들이 엄청 많네.

미리 예약을 했으면 무료였지만 2000원 내고 출입구를 통과했다.

분수가 초입임을 알려주며 여러 종류의 꽃들이 보러 오라고 유혹한다.
하나하나 꽃들의 아름다움을 실제로 보면 다음과 같다.

중간에 이런 둔덕의 전망대도 있다.

그 위에서 쉴 새 없이 종을 치며 소원을 빌기도 하고 셀카 사진도 부지런히 찍는다.

전망대에서 본 전경

주변에 아파트들이 많아 사진 찍는데 쪼금 거슬려 보인다.

그중에 눈에 띄는 꽃이 있었는데 이름하여 ‘댑싸리’인데
덤불 같기도 한데 핑크 뮬리처럼 독특한 칼라와 질감을 같고 있다.

단체로 모여 있으면 핑크 알 같기도 하네~

마지막으로 천일홍까지 구경을 잘한 듯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각기 다른 꽃밭에서 인증사진 찍기에 열중하고 있는 와중에 슬슬 구경을 마무리하려 한다.

출구 쪽에 호박인지 그냥 박 종류가 대롱대롱 귀엽게 매달려 있어서 찍어본다.

모처럼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여기저기 산책을 잘하고 온 듯하다.


영상으로도 함 만들어 봤는데  사진보다 나아 보이길 바라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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