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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풍경미행

21년 03월 상암 문화비축기지, 평화의 공원

by 비월 2401 2021.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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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회사일로 심란한 마음에 문득 바깥바람을 쐬고 싶다는 강렬한 염원으로 칼퇴근 후 인근의 상암동을 향했다.

여기에 존치된 '문화 비축기지'는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지만 늦은 오후에 가는 거라 야외 위주로 보기로 하고 별 기대 없이 목적지를 향했다.


불금이지만 코로나 여파와 폐장이 되어서 그런지 비축기지는 넓기는 하지만 사람도 없고 산책하기 좋았다.

과거 석유비축기지 시절에 휘발유를 보관했던 탱크들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일명 T1~T6으로 불린다.

방문 동선은 넘버와 맞지 않게 이동했지만 넘버 순으로 T1부터 글을 올리려 한다.

또한 T1~T6의 주요 문화이벤트 설명은 문화 비축기지 홈페이지의 설명을 따왔고 대부분 실내는 코로나와 늦은 방문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T1. 파빌리온(Glass Pavilion)

석유 비축기지 시절에 휘발유를 보관했던 탱크이며 탱크를 해체하고 유리로 된 벽체와 지붕을 얹었다.

문화 통로를 지나면, 유리 파빌리온 공간에 들어서는데 외부에서 구경만 했다.

전시와 워크숍, 공연을 진행하는 다목적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T2. 공연장(Stage)


유일하게 내부를 볼 수 있었던 곳으로 비축기지 방문을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끔 한 장소이다.

초입은 이렇고 해체된 기둥과 보의 구조물 좌우로 해서 들어가면 아래와 같이 멋지고 의연한 모습이 나온다.

무대를 멀리서 돌면서 조용히 앉아서 바라보니 사색하기 좋다.

날씨만 좋으면 음악 들으며 조용히 생각에 잠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멀리서 무대의 크기를 휴먼스케일로 짐작할 수 있는 관람자도 보인다.

참고로 지하는 실내 공연장이라고 한다.

무대에서 관객석을 바라보는데 산으로 둘러싸여 시원한 바람을 쐬며 자유롭게 열연을 할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T3. 탱크 원형(Sustained Oil Tank)

원형이 보존되어 있다고 하여 볼 수 있을지 기대하고 언덕을 올라가게 된다.

 

약간은 벙커 느낌도 난다.

 

딱 여기까지 구경 가능하다.
일단 지상으로 일부는 노출되었지만 대부분은 지하에 매립되어있고, 지상에서 옥상으로 올라는 길은 과연 올라갈 수 있을지 의구심이 날 정도로 아슬아슬한 계단이 약간의 용접으로 위태하게 고정되어 있다.
과거에는 지금보다 더 날카롭고 딱딱하게 느껴졌을 듯하다.


T4. 복합 문화공간(Culture Complex)

등유를 보관하던 곳으로 공연과 전시, 체험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보여준다.

 

초입은 그렇게 문화공간으로 보이지는 않는데 많은 사람들의 유입을 위해서 그러는지 장방형의 기다란 콘크리트 매스가 들어오라고 유도를 하는 거 같다.

 

들어가면서 뒤돌아 본 뷰인데 깔끔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안으로 들어가면 탱크가 보이고 탱크 안이 문화 복합시설이다.

그 중간의 보이드 공간을 실외가 아닌 실내의 개념으로 하여 지붕을 유리와 수평 프레임으로, 벽은 원형 그대로 복원하여 콜로세움 느낌이 살짝 보인다.

 

들어가지 못해 아쉽지만 돌아서 나오면 아래와 같이 아까 들어왔던 게이트를 통해 나오게 된다.

 

이건 관리자 동선으로 라운드 계단에서 사진을  찍어본다.

 

T5. 이야기관(Story Hall)

석유 비축기지가 문화 비축기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둥그런 전시실을 한 바퀴 돌면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크고 작은 이야기를 차곡차곡 새길 수 있다고 하는데 역시나 진입불가이다.

 

T4와 T5는 쌍둥이 같이 매스콘크리트를 컨셉으로 구성되어 얼추 비슷하다.

하지만 동생 격으로 작고 타이트하게 지어졌다.

 

들어와서 반대로 보면 요런 느낌이다.

우수관로가 트렌치랑 떨어져 있는 느낌과 재미있네. 또한 계단과 보행동선을 깔끔히 분할해준다.

틈새로 보인 탱크와 계단은 오래돼 보이지만 사진으로는 세련돼 보인다.


T6. 커뮤니티센터(Community Center)

비축기지의 중심에 있고 T1과 T2를 해체하며 나온 철판을 활용해 새롭게 지었다.

이곳은 운영사무실과 창의랩, 강의실, 회의실, 카페테리아 등 커뮤니티 활동을 위한 공간들이 있고 2층엔 휴식공간이 있다.
노을과 잘 어울리네~~

입면의 칼라가 압권이다.
마지막으로 배면에서 달과 함께 찍었는데 여간 멋지지 않다.

 

언덕을 내려오면 서울숲이나 건대 근처의 커먼 그라운드처럼 젊은 창업자들을을 위한 공간이 있으나 코로나 때문에 그런지 그다지 활용도가 떨어지는 듯 보여 안타까워 보인다.

 

1시간 정도 정신없이 산책을 마무리하고 내려오며 도심재생 프로젝트들이 현 도시에 잘 어우러져 가는 모습들이 나름 잘 정착되어 가는 것 같았다.

시간이 늦어 빨리 떠나가지만 조금이라도 더 밖을 둘러보기 위해 비축기지 옆에 있는 '평화의 공원'에서 하늘의 기운을 느껴보았다.

 

모란꽃도 보았다.

 

벚꽃도 밤의 정취와 어울려 아름답게 피었다.

 

이건 자개의 그림 같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저녁 밤, 다리에서 사진을 찍어보는데 마음에는 안드네.
아쉽지만 이제 상암동 구경을 잘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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